2002년 월드컵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회기간중에만 연인원 70만명 이상의
경찰분들이 수고하셨습니다.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유럽의 극성맞은 훌리건들과 미국
팀을 노리는 국제 테러조직의 방해가 우려되었지만 유래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많은 곳에서 땀흘린 경찰분들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겠지요
이렇게 고생하신 경찰분들에게도 작은 굴욕의 순간이 있었으니 그중에서 제가 목격한
경찰특공대의 굴욕의 장면을 하나 적어 봅니다.
월드컵이 열린 2002년은 미국의 911 테러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테러 발생 위험이 높은
데에다 미국팀까지 참가하고 있어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드높았습니다. 그래서 시합이
열리는 경기장에는 어김없이 경찰특공대가 배치 되었습니다.
기장 내부의 모습을 표현한 개념도
인데 몇군데를 빼놓고는 대부분 비슷
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선수대기실 가까운 곳에 경찰특공대
대기실(내무반에 가까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공간 사이는 철문
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경찰 특공대는
절대로 선수 대기실쪽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습니다.
맘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 이때부터
경찰특공대의 굴욕은 시작 되었습니다.
특공대는 보이지 않게 숨어 있어라
개막전 이후 첫 경기때는 경찰특공대 대기실 문앞에
사진과 같은 완전무장 대원 한명이 보초를 서고 있었
습니다.(아래 왼쪽의 그림) 무장을 한채 복도에 서있는
그 모습이 너무 위압적이라고 해서 다음 부터는 문 안
쪽에 보이지 않게 숨어서 보초를 서는 것으로 바뀌었습
니다 (아래 오른쪽의 그림) 당시 특공대 대기실은 문을
떼어내고(아마 신속한 출동을 위해서겠죠?) 대신 칸막
이를 세워놨는데 그 앞을 지날때마다 마치 들키지 않게
숨듯이 서있는(사진처럼 방탄헬멧까지 쓰고 말이죠) 모습에선 평소의 당당함을 느낄 수가 없어
보기 안쓰러웠습니다.
부관(정확한 직책을 모르겠네요)과 함께 관객석을 다니며 상황을 관찰하셨습니다. 그 모습이 또
위압적으로 보였는지 특공대는 경기중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시커먼 대테러복을 입은
특공대원이 관중들 눈에 띄이면 보기 않좋답니다. 결국 경찰 특공대는 경기내내 대기실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저격수만이 경기장 지붕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데는 '특공대는 대테러 진압부대지 경비부대가 아니다'라는 FIFA 관계자들의 어필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우리들 생각으로 '경찰'은 그럴만한 특권이 있는 신분이었는데 그 사람들
(대부분 유럽출신인) 생각에 경찰 이라도 제 임무가 없으면 일반사람과 똑같다는 군요
테러범들을 제압하기 위해 강도높은 훈련을 이수한 자랑스런 특공대였지만 테러가 없는 경기장
에서는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있어야 하는 찬밥신세였습니다. 다른 경찰들이 곳곳에서 맡은바
임무로 활약할 때 대기실에 갇혀 있어야 했던 '경찰 특공대'의 작은 굴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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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특공대는 너무 멋있어요.../--/
그래서 더 안습이었을 수도...
잔뜩 폼나게 무장을 하고 경기장까지 왔는데
남들 눈에 안띄게 짱박혀서는 TV중계로만 경기를
봐야 했으니 말이죠..